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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관 이야기] 나사로의 기적이 이곳에?? ^^

장삼열 | 23.09.21. 10:08:15

생활관 교사로 일하면서 '삶의 지혜를 배우는 것'은 덤으로 주어지는 혜택인 듯합니다. 아이들의 삶을 보면서 나의 삶도 돌아보게 되니 말입니다. 

며칠 전 학사 담임과 생활담임들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근황과 어려운 점들을 나누다가 참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해 생활적인 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아침 등교 지각'이라는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생활담임들이 이 학생의 습관을 고쳐주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상담하며, 밤 야자 시간을 줄이기도 하고, 혼을 내기도 하며 관심을 가지고 태도 변화를 요청하였습니다. 

청소년 시절의 아이들은 어떤 '내면의 어려움'들이 생활태도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이 어려우면 금방 얼굴에 나타나고, 과도한 잠을 잔다거나, 수업시간에 졸거나, 무기력한 상태를 보입니다. '지각'이라는 것도 그러한 내면의 질서와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활담임들이 주목하는 점이기도 합니다. 해당 학생들은 지난 학기 내내 이 문제가 고쳐지지 않은 채 방학을 맞이하였습니다. 해당 생활담임 선생님의 근심어린 얼굴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2학기 개학 후 첫 학년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임에서 이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참 놀라고 감사했던 것은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학생들이 선생님을 찾아와 지각의 태도를 끊고 다시 시작해 보겠노라고 선언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사 모임이 있었던 그날까지 단 한 번의 지각도 없었다는 '나사로가 살아나는 기적'이 선포되었습니다. 할렐루야!! 

그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저는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의 관심과 사랑, 그 안에서 일하시는 성령님의 역사가 우리 가운데 더 좋은 삶으로의 변화를 일으킨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날마다 더 좋은 변화가 일어나는 생활관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