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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순종하는 DJ2공동체 2학년 2학기 3-4주차 주간리뷰

강창석 | 23.09.12. 15:54:55

사랑하고 순종하는 DJ2공동체 2학년 2학기 3-4주차 주간리뷰
3-4주차 주제: 네 가지 사랑(에로스, 애정, 우정, 자비)

#1 에로스
“근데요 좋아하지 좋아하지 그러면서 왜 비웃어요,자기가 사람 좋아할 때 되게 치사한 가 보지,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게 뭔지는 아나” - 나의 아저씨
캐나다에 있을 때, 몇 친구들이 섹스, 섹스 하면서 웃고, 킥킥대고, 장난스럽게 이야기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이들 다같이 모아놓고," 애들아, 성(sex)은 아름답고, 고귀한 거야, 여기 우리 모두 부모님의 사랑 속에서 태어난 존재들이잖아. 그런데 왜 우리는 이 아름다운 성에 대해서, 비웃고, 킥킥대고 장난스럽게 이야기 하니?"

솜사탕이 달다하되 그대입술 같을소냐
천상벽운 하얗컨대 그대얼굴 더하얗다
백로다리 곱다하되 그대다리 더곱고져.
천하만물 갖다대도 그대하나 못채우네

대학교 때 저 시조를 지어서, CCC 선배 누나에게 읊어주었습니다. 만약 그 누나에게만 저 시조를 읊어주었다면, 지금 이렇게 홀로 혼자 남지 않았겠지만, 저는 누나에게 뿐만 아니라, 다른 시조들을 지어 이 사람 저사람에게 장난스럽게 읊어댔습니다. 그러고보니,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저도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장난처럼 대했던 것 같습니다. 그 댓가로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을 님과 함께 떠나보내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에 대한 열정. 그것이 성경이 말하는 에로스이고, 그 에로스를 세상에 빼앗겨서 교회에서는 쉬쉬 해야 할 단어가 아니라, 우리가 다시 회복해야 할 단어임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었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서 오셔서, 성육신의 몸을 통해 우리를 말로만 사랑한 것이 아니라, 육체를 입고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를 향한 사랑을 확증하신 그 몸적인 사랑. 우리를 신부라 부르시고, 나는 너희 신랑이라고 부르시는 그 사랑을 우리 친구들이 경험해보길 권면했습니다. 하나님의 품, 하나님의 마음안에는 나만이 채워드릴 수 있는 하나님의 공간이 있고, 하나님의 형상인 우리 아이의 마음의 공간 안에는 우리 하나님만이 채울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이 있습니다. 그 공간이 채워지면, 불특정 다수 누구든 괜찮다고, 내 쾌락을 채워주는 누군든 괜찮다고 말하는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에로스가 아니라, 한 사람에 대한 열정의 성경적 에로스의 의미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왜 지금까지 결혼을 하지 못했냐?고 우리 부모님들이 걱정과 안타까움 반으로 궁금해하셔서 물으신다면, 20대 때, 내가 한 사람만 사랑하며 살 수 있을까? 라는 비겁함과 낮은 수준의 사랑만 하려고 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 입니다. 또 한가지, 나는 너희들보다 깨끗하고, 순결하다라는 영적인 교만이, 그래서 사람들을 깔보고, 아래로 보는 그 교만과 수근거림이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은 C.S. 루이스의 말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순결하지 않은 것을 최고의 악으로 여긴다고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육체의 죄는 악하지만, 다른 죄에 비하면 가장 미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쾌락 중에 가장 나쁜 것은 전적으로 영적인 쾌락입니다.즉, 잘못을 남에게 미루고 즐거워하는 것, 남을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거나 선심 쓰는 척하면서 남의 흥을깨뜨려 놓고 좋아하는 것.험담을 즐기는 것 권력을 즐기는 것 증오를 즐기는 것이야말로 악한 죄입니다. 제 안에는 제가 정말 추구해야 할 인간적 자아와 싸우는 두 가지 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동물적 자아이고, 다른 하나는 악마적 자아입니다. 둘 중에 더 나쁜 것은 악마적 자아입니다. 교회에 꼬박꼬박 출석하는 냉정하고 독선적인 도덕가가 거리의 매춘부보다 훨씬 더 지옥에 가까울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둘 중 어느 쪽도 되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 C.S 루이스 , 순전한 기독교

#2 애정.
나는 나의 호스트 부모님이 준 사진첩을 정말이지 애정한다. 호스트 부모님이 주신 마지막 선물이었다. 나는 자주 그것을 들여다 본다. 호스트 부모님, 호스트 아이들과 함께한 귀한 추억들이 떠오른다. 정말로 그립다. 내가 캐나다를 떠날 때, 나는 너무나도 슬퍼서 울었다.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생각과, 내가 꼭 돌아오리라라는 생각에 잠겼다. 난 캐나다, 호스트 부모님 ,호스트 아이들이 정말 그립고, 보고싶다.사진첩은 나에게 정말 소중한 물건이다.(거의 나의 보물 1호다) -이번 주 사순이 인문학글쓰기 중 한 친구 -

내 신발, 내 가방, 내 옷, 내 아버지, 내 책. 내 라는 단어가 내가 언제든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나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오랜 소중한 대상이라는 것을 알고 깨닫는 것이 애정의 정의입니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길 수 있는 이유는 스토리는 비록 최고, 최초, 최대는 아닐지라도, 내가 경험하면서 오랜 시간 정들인 독특함과 유일함이 있는 세상에 나밖에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캐나다 5개월동안 힘들고, 배고프고 싸우고, 속상한 일들도 많았겠지만 그 시간을 통과하고 나니, 평상시 내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나이키 운동화, 아디다스 신발, 뉴발란스 옷이 아닌 호스트 부모님과 찍은 사진이 자신의 가장 소중한 애정품이 되었다는 말은 캐나다를 다녀온 우리 아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은혜이고 신비입니다.

처음 만났던 어색했던 시간들을 지나, 아이들과 함께 알고 지내온지가 이제 2년이 되어 갑니다. 애정이 쌓이고, 마음을 주고 받을 수록, 내 아이, 내 소유가 되게 하고픈 욕심이 생깁니다. 그러나 아이들을 먹이는 목표는 아이들이 스스로 먹일 수 있게 하는 것이고, 교사의 진정한 목표도 언젠가는 저 없이도 건강하게, 멋지게 살아가며, 저보다 더 멋진 아이들로 자라가는 것입니다. 그 시기가 조금은 더 늦어졌으면 하는 바램에서, 저도 책을 읽고, 공부하고, 꾸준히 운동하며 저 자신을 세워가 보고자 하지만, 그 날이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마지막 서로 얼굴을 부둥켜 앉고 인사하는 날, 우리 아이들과 함께 했던 애정이 나의 버거움이나 아이들의 연약함, 부족함으로 인해 미움이나 아픔으로 남지 않도록, 아름다운 열매, 형통함으로 남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내 자녀, 내 아이, 내 소유로 생각하지 않고, 우리 아이들을 하나님 아버지 두 손에 맡기며 꿈의학교에 보낸, 그 간절한 기다림, 온맘을 다하는 기다림, 그 애타는 목마름을 기억하며, 아이들 앞에 서겠습니다.

#3 우정
우정이란 친구 사이의 정을 의미한다. 이것은 친구관계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지만 단점 또한 존재한다. 먼저 한 무리에 대한 우정이 생긴다면 외부로 부터 고립되고 패거리가 형성 될 수 있다. 두번째로는 그 무리에 속하지 않은 다른 친구를 낮추어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내가 그 사람보다 무리 안에서 더 인정 받는 사람이 된것 같은 느낌 때문이다. 나 또한 무리에 속하지 않은 친구를 낮추어 볼 때가 있었다. 그러면 그 친구는 상처를 받을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무엇일까?- 이번 주 사순이 인문학 교실 한 학생의 글 -

캐나다 5개월 동안, 관계에 대한 목마름과 결핍 때문인지, 아이 각자고유의 색깔을 잃어버리고, 무리와 군중 속에 숨어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제일 안타까웠습니다. 영적 진리의 회피의 결과입니다. 군중, 무리 뒤에 자신을 숨켜버린 것이죠.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과 동시에 무엇인가 대단한 사람이 되기 위해 강해보이고, 인기있어 보이는 친구들 뒤로가 숨어버립니다. 진정한 자기를 찾고, 진리-한 사람의 인격 속에 드러나는 윤리적이고 영적인 차원의 온전함-보다 쉬운 방법, 강한 친구라 생각하는 타인을 모방하고, 약해 보이는 친구에게 딱지를 붙이고, 놀리며, 서열화 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예전 초등학교에서 작동하던 방식, 지금 세상 사람들이 작동하는 방식 그대로 말입니다. 청소년 시절, 우리 친구들이 회개를 하고 돌이켜야 할 것이 있다면, 군중, 무리를 떠나 진리의 근원이신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향해 가는 이 과정이 핵심일 것입니다.

이 과정을 위해 개별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권면하고 도전 하였습니다. 각 코치 선생님이 아이들을 만나 상담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 올바르게 세우는 일을 진행중입니다. 속상해서 한참을 우는 아이, 자신의 속상함을 터놓는 아이, 선생님의 가르침을 듣고 곰곰히 생각하는 아이, 또 그런 아이들을 생각하며 기도하는 우리 선생님들이 있는 한 우리 아이들이 무리로, 군중으로 남지 않을 것입니다. 특별히, 이번 주 학년 예배 때, 이 부분을 가지고 고민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제 일방적인 가르침이나 훈계가 아니라, 위로부터 부어지는 하나님의 은혜와 일하심이 있기를 기도부탁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이 한 인격으로, 자신의 고유한 하나님의 형상, 자신의 얼굴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이 싸움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번 주 우정의 단점을 많이 이야기 했지만, 사실 우정만큼 우리를 빛나게 하고, 서로를 빛나게 하는 것도 없습니다. 우리 친구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는 독특한 하나님의 형상이 있고, 그 친구 한 사람만이 내 안에 나도 모르는 특별함을 끌어내 줄 수 있는 유의미함과 유일함이 있습니다. 우정의 힘입니다. 천국,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가 했을 때, 하나님과의 자신의 깊은 관계 속에서 누린 복과 열매, 형통함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며 증가시키는 곳 아니겠습니까? 우리 학년 공동체가 세상의 법칙, 희생양 법칙, 닫힌 시스템 법칙이 아닌, 하나님의 나라의 작동 방식, 사랑하고 순종하는 방식, 열린 시스템 법칙이 작용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제 모든 것을 걸고 달려가겠습니다.

우정,친구, 동료는 오래 두고 사귀는 벗이기도 하지만,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사람은 아무것도 나눌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자신을 건강하게 잘 세워가는 것이 옆에 있는 친구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저 자신을 잘 세우고, 하나님 면전에서, 얼굴 앞에서 진리와 도망가지 않으며, 제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우리 아이들과 우리 부모님, 사랑하는 우리 선생님들과 나눌 수 있는 우정을 잘 준비하겠습니다.

#4 자비
청소년 시기에 우정, 관계만큼, 청년 시절 에로스만큼 신의 자리에 쉽게 올라가기 쉬운, 힘이 쎈 것도 드뭅니다. 오직 하나님께만 드려야 할 무조건적인 헌신을 우정과 에로스에게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에게 신이 된 에로스와 우정은 우리를 파괴시키고, 그 사랑은 마침내 악마가 되어 버릴 것입니다. 감정적이고, 가슴형인 제가 청년 시절 직접 경험했던 일이기도 합니다. 존 던의 말처럼, 애정이 우리를 죽이지 않게 하시고, 또 애정이 식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는 얼마나 이루기 어려운 기도인가요? 청년 시절, 그렇게 예방 주사를 맞고, 면역력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나의 벗 아브라함(시41:8)이라는 표현을 보면, 우정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사랑입니다. 너는 나의 신부라는 표현에서 보듯이 에로스는 하나님에게서 온 사랑입니다. 우리 아이들 안에는 하나님과 닮은(like -God), 하나님께로 온 사랑의 성품이 있습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아이들에게 주어진 은사, 재능같은 것입니다. 어떤 아이는 태생적으로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고 섬기기를 기뻐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우정을 맺는 것이 쉽고, 또 잘 하는 친구가 있구요. 또 어떤 친구는 이성을 대하는 센스와 남다른 감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하나님께로 온,하나님을 닮은 사랑은 반드시 하나님과 가까이 함으로 새로워져서 변화되고 온전해져야 합니다. 성화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우정, 에로스, 애정은 썩어 부패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아무리 애정하는 작품, 소유라 할지라도, 하나님께 드려지지 않은 애정품, 애정은 결국 시들어지고 맙니다. 제가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고 사랑하기 위해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고,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자 애쓰는 이유입니다. 우리 아이들과의 우정, 애정, 에로스가 깊어갈수록, 이전보다 보다 더욱 주님을 사랑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