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대회를 마치며/2016 가을호

조회 : 109 0 이은진

 

<교사감상문 - 한길가는 추승효>

 

꿈지기님의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체육대회’라는 말씀으로 거짓말인 듯 거짓말 아닌 거짓말 같은 약속으로 체육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궁금했습니다. 과연 이것은 분위기 띄우려고 그냥 한번 던져보시는 교장 선생님의 호기로운 뻥인가, 아니면 정말 그렇게 될 것을 예견하는 예언적인 선언인가. 체육대회가 끝나고 나서 우리는 과연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체육대회’였다고 말하게 될 것인가.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두근대 틀릴까 봐 겁나. 꿈의학교 체육대회는 모두가 각자의 팀에 소속되어 팀원들과 함께 응원하며 소속감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고, 단체줄넘기와 줄다리기 등 단체종목을 함께하며 협동의 중요함을 알게 되는 시간이며, 각자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와서 함께 나누는 파티인 Potluck 파티처럼 그동안 각자 열심히 준비해온 체력과 기술을 펼쳐 보이며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시간입니다. 이 축제 같은 시간에 꿈쟁이 모두는 팀별로 같은 색의 조끼를 입고 북과 꽹과리를 두드리며 열성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으로, 한 개라도 더 넘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당기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해 줄넘기와 줄다리기를 하던 모습으로, 각 종목에 참가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정말 즐거운 축제를 만들어 냈습니다. 거짓과 예언의 기로에 서 있던 교장 선생님의 선언은 예언으로 귀결되었습니다. 그의 워딩, 해피로 엔딩. 사실, 처음부터 이 체육대회의 성공 여부는 교사들의 준비 정도나 교장 선생님의 선언에 달려있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체육대회에 참여하는 여러분들의 마음과 자세에 달려 있었던 것이지요. 이 체육대회를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체육대회’로 만들어 낸 것은즐거운 마음과 적극적인 자세로 이 체육대회를 즐긴 여러분 자신입니다.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구기 종목에서 승패에 집착한 나머지 경기 중 혼자서 괴성을 지른다든지 심판에게 과도한 항의를 하는 등 무리한 액션을 취하는 오버액션족(공이 없을 때의 무브먼트만은 EPL급), 체육대회 날 체육관 곳곳에 숨어 개인 시간을 보내는 자율연구족(ㅋ목요일인데), 몸은 응원석에 있지만, 영혼은 다른 곳에 여행 간 유체이탈족(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하셨쎄요?) 등 이 축제를 진정 즐기지 못한 몇몇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체육대회에서는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되고 아무것도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그냥 와서 체육활동을 즐기는 것을 통해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으면 됩니다. 부디 다음 해에는 모두가 주인 된 마음으로 이 체육대회에 참가하여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체육대회’가 아닌 ‘우주에서 가장 재미있는 체육대회’를 만들어 내시길 바랍니다. 진정 즐길 줄 아는 여러분이 이 나라의 챔피언입니다. 하!

 

<학생감상문 - 주닮은 안경준>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 마지막 체육대회를 하게 되었다. 비록 조장은 아니었어도 고2라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서 어느 때 보다도 열심히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체육대회 시작하기 전 꿈지기님이 QT 말씀을 읽어주셨다. 그 중 ‘탐내지 마라’라는 구절을 듣고 욕심과 경쟁보다는 재밌고 다 같이 즐기는 체육대회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체육대회가 진행되면서 인간인지라 지고 있으면 욕심이 났고, 이길 때는 자만함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서로를 비난하거나 기분 상하게 하지 않고 응원하고 격려하며 즐겁게 체육대회를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이번 체육대회에 내가 속한 팀은 비전팀이었다. 함께 최선을 다해준 비전팀 친구들이 많았던 것에 감사했다. 야외로 나가서부터는 더 열심히 체육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작년에 아쉽게 100m 달리기에서 기록을 놓쳤었는데, 이번 체육대회를 통해 기록을 세울 수 있어서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 체육대회의 마지막이었던 계주를 할 때는 100m 달리기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계주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컸다. 초반에는 예상과는 다르게 거의 꼴등을 달렸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후배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2등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이번 체육대회는 지금까지 꿈의학교에 있는 동안 제일 재밌고, 제일 열심히 했던 체육대회였다. 그리고 함께 응원하고 경쟁하면서 공동체가 더욱 하나 될 수 있어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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